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도시 온도를 높이는 원리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도시 온도를 높이는 원리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도로와 주차장, 건물에 널리 사용되어 도시의 큰 면적을 차지한다. 이 재료들은 내구성과 시공성은 뛰어나지만 자연 지표와 다른 열적 성질을 가진다. 햇빛을 흡수하는 정도와 열을 저장하는 능력, 수분을 보유하는 양이 달라 도시의 낮 표면온도와 야간 기온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아스팔트는 일반적으로 색이 어두워 태양복사의 상당 부분을 흡수한다. 표면의 반사율을 알베도라고 하는데, 알베도가 낮을수록 들어온 햇빛 중 흡수되는 비율이 커진다. 강한 햇빛을 받는 여름철 도로는 공기보다 훨씬 뜨거워질 수 있다. 이 표면은 접촉한 공기를 데우고 보행자와 주변 건물에 복사열을 전달한다.
콘크리트는 종류와 밝기에 따라 반사율이 다르지만 대규모 건물과 포장에 사용되면서 많은 열을 저장한다. 재료가 열을 받아 내부에 축적하는 성질은 열용량과 열전도 특성에 관련된다. 두꺼운 벽과 바닥에 들어간 열은 즉시 모두 방출되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이동한다. 이 때문에 해가 진 뒤에도 표면에서 따뜻한 열이 계속 나온다.
도시에서는 인공 재료의 전체 면적이 넓고 입체적으로 분포한다. 도로뿐 아니라 건물의 지붕과 벽면도 태양복사를 받는다. 좁은 거리에서는 한 표면에서 반사된 에너지가 다른 벽이나 도로에 다시 흡수될 수 있다. 자연 지표보다 열을 주고받는 표면이 많아지고 하늘로 빠져나가는 복사의 통로는 줄어든다.
수분 부족도 표면 가열을 강화한다. 흙과 식생에서는 물이 증발할 때 열을 소비하지만 일반적인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물이 스며들기 어렵다. 빗물은 배수시설을 통해 빠르게 빠져나가고 맑은 날에는 건조한 표면이 남는다. 증발에 사용될 에너지가 적으므로 더 많은 에너지가 재료와 공기의 온도를 올리는 현열로 전환된다.
포장은 토양과 식생을 덮어 자연적인 냉각 기능도 줄인다. 나무가 제공하던 그늘이 사라지면 햇빛이 표면에 직접 닿고, 뿌리와 토양의 수분 순환도 차단된다. 넓은 주차장과 교차로가 특히 뜨거워지는 것은 어두운 표면과 그늘 부족, 차량에서 나오는 열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낮에 달궈진 표면은 야간 열섬으로 이어진다. 교외의 식생과 토양은 일몰 뒤 비교적 빠르게 식지만 도시 재료는 저장한 열을 천천히 방출한다. 건물 사이에서는 방출된 복사가 다른 표면에 흡수되고 바람이 약하면 따뜻한 공기도 정체된다. 결과적으로 도심의 최저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표면 온도가 높다고 항상 같은 크기로 공기 온도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바람이 강하면 열이 분산되고, 그늘이나 주변 수분의 영향도 받는다. 그러나 뜨거운 포장은 보행자의 복사열 노출과 건물 냉방 부하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도시 열환경을 평가할 때 공기 온도와 함께 표면 온도 및 평균복사온도를 살펴야 한다.
대책으로는 햇빛을 더 많이 반사하는 밝은 포장과 지붕, 열의 축적을 줄이는 차열 재료가 활용된다. 물이 스며드는 투수성 포장은 수분이 있을 때 증발 냉각을 제공할 수 있다. 가로수와 차양은 재료 자체를 바꾸지 않아도 표면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를 줄인다. 다만 지나치게 강한 반사는 주변 보행자나 건물에 눈부심과 복사 부담을 줄 수 있어 설계가 필요하다.
결국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낮은 반사율, 열 저장, 불투수성, 넓은 피복 면적을 통해 도시의 열수지를 바꾼다. 재료의 성능만 비교하기보다 색과 두께, 수분, 그늘, 건물 배치를 함께 고려해야 실제 냉각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도시의 용도와 기후에 맞춰 포장 개선과 녹지, 그늘을 조합하는 것이 효과적인 접근이다.